'리뷰/소설'에 17개의 글이 있습니다.

  1. 2015.12.22성운을 먹는 자 1권 - 김재한 [리뷰](3)
  2. 2015.10.15花物語 [꽃 이야기] - 西尾維新 [리뷰]
  3. 2015.09.25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 김영하 [리뷰]
  4. 2015.09.25작자미상 上 미스터리 작가가 읽는 책 - 미쓰다 신조 [리뷰]
  5. 2015.09.25일본 단편괴담집 : 당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 - 괴담돌이 [리뷰]
  6. 2015.09.25하얀 늑대들 개정판 1권 - 윤현승 [리뷰]
  7. 2015.09.25사상학 탐정 2권 : 사우의 마 - 미쓰다 신조 [리뷰]
  8. 2015.09.25슈퍼마켓에 출근한 사이먼 신부 - 사이먼 파크 [리뷰]
  9. 2015.09.25괴담의 집 - 미쓰다 신조 [리뷰]
  10. 2015.09.25죽지그래 - 교고쿠 나쓰히코 [리뷰]

성운을 먹는 자 1권 - 김재한 [리뷰]

 





 

기본 정보
 

지은이 : 김재한

 

반양장본 | 302쪽 | 187*130mm

  • ISBN-13: 9791104902888


 

출간일 : 2015.06.29

 




 

  목차 

 책 소개 


제1장 별의 선택을 받은 자
제2장 사람의 선택을 받은 자
제3장 기심법
제4장 별의 수호자
제5장 약선
제6장 성운의 기재


 

  



50년에 한번 성운의 기재라 불리는, 하늘에서 떨어진 별의 힘을 받은 절세의 기재들이 세상에 나타난다. 이들의 재능이 너무나도 뛰어나기에 언제나 세상이 그들에 의해 요동치고는 한다.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성운의 기재가 태어나는 시기, 그들을 원하는 집단에 의해 핍박받은 객점의 심부름꾼 소년 형운은 기인 귀혁을 만나 제자가 된다. 성운의 기재와 같은 날에 태어났음에도 아무런 재능도 갖지 못한 형운에게 그는 성운의 기재를 능가할 한 가지 방법을 이야기하는데, 그 방법이란 바로…… 

“돈이다.” 

“…네?” 

눈이 휘둥그레진 형운에게, 사부는 자신만만하게 웃으며 말했다. 

“인간이 쌓아올린 것들은 돈으로 가치가 매겨지고 거래되기 마련이지. 우리는 돈으로 하늘의 재능을 능가할 것이다.”

  

  


  



안녕하세요실버링크입니다이번에 리뷰 할 책은 제가 한국 판타지에서 Top5에 꼽는 '김재한작가님의 신작인 '성운을 먹는 자'입니다. '사이킥 위저드', '워 메이지', '폭염의 용제', 그리고 '용마검전내는 작품마다 제 취향에 딱 맞아서 신간이 나오는 날에는 대여점 앞을 서성이곤 했지요그러나 이제는 E-book으로 출시되었기 때문에 귀찮게 기다릴 필요도 없이 바로 결제해서 봤습니다그럼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형운'은 자신이 태어난 도시인 '호장성'에서 한 번도 벗어나 본 적이 없고평생 희망을 가지지도 못한 채 객잔 잡일꾼으로 살아갈 운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그에게 특이한 점이 있다면 바로 '성운의 기재'라는 별이 떨어지는 날에 태어난 천재들과 한날한시에 태어났다는 것많은 사람들이 형운에게 찾아와서 질문하고때리고패고문장을 외워보라고 하고마지막에는 실망하고 떠나갔습니다. "왜 자신이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는 것인가"라고 한탄하는 그에게 '귀혁'이라는 기인이 나타나서 진실을 알려줍니다그 사람들은 네가 성운의 기재인지 아니면 성운의 잔재라도 받은 별 부스러기인지 확인하러 왔고내가 재능이 없다는 것을 알자마자 내팽개쳤다는 것을요현실에 망연자실하고 분해하는 그에게 귀혁은 단 한마디만을 합니다. "내 제자 하지 않을 테냐?". "성운의 기재도 아니고그렇다고 별 부스러기도 아니지." "성운의 기재 따위 아무것도 아니다너희가 길가의 돌멩이처럼 취급한 이 아이가 이렇게 대단한 놈이게 자랑하고 싶구나." 아아... 작가님... 왜 초반부터 제 눈물샘을 자극하십니까...


그렇게 '영성'이자 별의 수호자의 '수호자'인 귀혁의 제자가 된 형운은 진짜 '성운의 기재'인 '천유성'을 만나고 [납치된 것을 귀혁이 도와줍니다여기서 천유성이 자신을 제자로 삼지 않냐고 물어보는데귀혁은 "내가 왜?"로 일축.] 그에게 라이벌 의식을 불태웁니다. "언젠가는 성운의 기재도 뛰어 넘어보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요이후에는 별의 수호자의 총단이 있는 '진해성'으로 무대가 전환됩니다.


별의 수호자 총단에서의 형운의 생활은 말 그대로 수련수련그리고 수련인데요일단 먹는 음식부터가 '약선'입니다이 '약선'이라는 것은 약으로 만든 음식이라고 할 수 있는데온갖 약초와 보약을 집어넣고다양하게 요리한 것입니다심지어 사부님이 손수 만든 요리그 맛은 "씁니다." 신 맛단 맛매운 맛짠 맛그리고 마지막에 밑바닥에는 언제나 쓴 맛이 존재합니다스승님 曰 "좋은 약은 입에 쓰다." 다음에는 감각으로 감지하는 것과 머리로 이해하는 것의 간격을 없애는 '감극도'라는 것을 연마하는데이것을 연마하기 위해서 날아오는 모래주머니에 맞아서 기절하고 일어나고를 반복하기도 하고사부가 기환술로 만든 사람으로 변하는 목각인형과의 대무를 하기도 합니다.


귀혁의 호위를 맡고 있는 부대의 대장인 은신술의 대가 '석준'이 너무 수련만 하는 형운을 차마 눈 뜨고 보지 못하여 귀혁에게 부탁하여 생긴 최초의 휴일에는 '마곡정'이라는 '풍성'의 제자에게 얻어맞고 나가떨어지기도 합니다여기에서는 히로인 느낌이 나는 여자애 '서하령'이 등장하지만 "약한 사람이 자기 때문에 다치는 것은 싫다"는 말을 듣고 형운은 약한 자신에게 화를 내기도 합니다이렇게 초반에는 세계관 설명과 형운의 수련그리고 귀혁이 평범한 사람인 형운을 위해서 얼마나 돈을 쏟아 붓는 지를 보여주면서 1권은 마무리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김재한 작가님의 장점이라고 꼽는 부분은 바로 '독특한 세계관'입니다성운을 먹는 자는 기본적으로 무협소설에 토대를 두고 있습니다그렇지만 평범한 무협소설과 다른 점은 '기환술'과 '기심법'이 있다는 것. '기환술'은 흔히 판타지 소설에서 말하는 '마법'과 같습니다영적인 세계와 현세를 연결하여서 이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귀혁만 해도 목각인형을 사람으로 변신시켜서 조종하거나 축지법으로 하늘에 떠 있는 총단과 지하에 있는 연무장을 연결하여서 텔레포트를 하기도 하지요. [이것은 기환술사가 만든 것이지 엄밀히 말하자면 귀혁이 쓰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내공심법이 발전하여서 새로운 가상의 심장을 만든다는 '기심법'으로 평범한 무협소설과는 궤를 달리하였습니다기술면에서만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무려 무협에서는 가뭄에 콩 나듯이 등장하는 영물이 판타지 소설의 몬스터처럼 등장합니다. '돌거인'은 바위로 의태했다가 말을 하면서 사람들을 덮치고, '청안설표'는 사람으로 변해서 사람과 연을 맺고그 자식이 청안설표의 특성을 이어받아서 혈족 계승으로 얼음을 다루거나 눈동자색이 다르기도 하고말하면 끝이 없을 정도로 독특한 세계관을 창조했습니다.


50년 주기로 세상에 태어나 역사에 이름을 남긴다는 '성운의 기재', 성운의 기재에게 부여되고 남은 재능의 편린을 받은 '별 부스러기', 그리고 재능도 환경도 가지지 못했지만 정말 멋진 스승을 가진 '형운'. 하늘이 부여한 재능이라는 것을 사람이 쌓아올린''으로 뛰어넘으려고 하는 세상에 대한 하극상을 벌이는 이 스승과 제자의 유쾌한 성장기한동안 정말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을 써주신 작가님에게 그저 감사의 인사를 올릴 뿐입니다.


P.S 사실 리뷰 쓰고 싶지 않았어요얼른 다음 편이 읽고 싶어서 막 근질근질 거리는 것을 참고 수정도 안 하고 타다다닥 하고 쳤습니다많은 분들이 '성운을 먹는 자'를 읽어주셨으면 그 이상 기쁠 일이 없습니다.


"사부님은 어떤 금은보화도 돌처럼 보실 수 있는 분이죠."

"하지만 반대로 길바닥의 돌이라도 금은보화보다 더 귀하게 여기실 수 있는 분이기도 하고요."

"그러니 사부님이 가치 있다고 말씀해주신 제게는 그 정도 가치가 있다고 믿습니다."


"형운아."

"네가 말한 나에 대한 평가 중 하나는 정정하고 싶구나."

"나는 길바닥의 돌이라도 금은보화보다 귀하게 여길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길 바닥의 돌이라도 금은보화보다 더 귀하게 여길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그렇게 할 것이다."

"나만이 인정하는 가치가 아니라 모두가 인정하는 가치를 갖게 만들 것이다."


크으... 사부님 절 가져요.


  1. 비밀댓글입니다

  2. 잘보고가요~

  3. 좋은소식 잘 읽었습니다.~^^

花物語 [꽃 이야기] - 西尾維新 [리뷰]

 

 




 

기본 정보
 

지은이 : 西尾維新 [니시오 이신]

그   림 : VOFAN [VOFAN]

옮긴이 : 현정수

 

반양장본 | 346쪽 | 188*128mm (B6)

  • ISBN-13: 9788968312298


 

출간일 : 2013.05.27

 




 

  목차 

 책 소개 

제변(變)화 스루가 데빌


 


 

  



“약이 될 수 없다면 독이 되어라. 그렇지 않으면 너는 그냥 물이다.”

아라라기 코요미의 졸업 후 고등학교 3학년으로 진급한 칸바루 스루가.
나오에츠 고등학교에 홀로 남겨진 그녀의 귀에 들어온 것은 
소원을 반드시 이루어 준다는 ‘악마 님’의 소문이었다….

《이야기》는 조금씩 깊이 가라앉아 간다.

  

  


  

 



안녕하세요. 실버링크입니다. 이번에 리뷰할 작품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분인 '니시오 이신'의 '이야기 시리즈'인 '꽃 이야기[하나모노가타리]'입니다. 사실은 애니메이션이 제작되었다는 말을 듣고, 부랴부랴 감상한 이후 도서관으로 달려가서 대출하고, 몇 시간에 걸쳐서 완독하고 쓰는 리뷰입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참고로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니시오 이신', '이루마 히토마', '아야사토 케이시', '노자키 마도'입니다.」

이야기는 칸바루 스루가의 독백, 그리고 꿈 속에서의 '어머니'와의 대담으로 시작합니다. 딸에게 약이 되거나 독이 되어라. 아니면 넌 그냥 물일 뿐이야. 라고 태연하게 이상한 말을 하던 어머니를 스루가는 이해하지 못하지요. '아라라기'와 '센조가하라'가 없는 고등학교로 향한다고 하지만... 솔직히 당연한 일이지요. 이미 졸업했는데... / 자기도 두 사람이 죽은 것처럼 이야기 했다는 자각은 있는지 두 사람이 죽은 것이 아니라고 작중에 밝히기는 합니다.

그리고 네타가 되는 아주 큰 네타가 되는 어떤 분이 'T...TS'를 하고 등장하시는데요. 이건 책을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아무튼 '그 인물'에게서 고민을 해결해 준다는 '악마님'의 소문을 듣게 되는 스루가는 "혹시 자신이 그 '악마님'이 아닌가"라고 생각하며 동일하게 고등학생이 된 '카렌'에게 악마님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을 듣게 되고, 실제로 악마님을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그 정체는... 중학교 시절 농구 코트에서 몇번이고 몇번이고 승부를 겨뤘던 '누마치 로우카'라는 소녀였습니다.

중학교 시절에 다리를 다쳐서 선수 생활을 은퇴하고, 지금은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은 채 프리터 활동을 하면서 전국을 여행하고 있다는 그녀에게 악마님이라고 칭하면서 고민상담을 받는 이유를 듣고, 그녀에 대해 이해도 납득도 하지 못한 채 헤어진 다음 날. 스루가는 자신의 왼팔. 즉, '원숭이 손'에 의해서 소원을 들어주는 대가로 먹혀버린 왼팔이 원래대로 돌아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 이후는 정말로 네타 덩어리가 되기 때문에 더 이상 밝히는 것은 무리지만... 이 작품에서 작가님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어떠한 고민이라도, 어떠한 상황이라도 그것은 받아들이는 사람 나름.'이란 것이 아닐까요? 실제로 선수 생활이 끝나고, 타인의 불행을 수집한다는 명목으로 고민 상담을 받아준 누마치 로우카는 어떤 사람에게 있어서는 구원이었고, 그 목적이 단순히 자신의 취미와 실익을 겸한 악취미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사람도 불행해지지 않았고, 오히려 긍정적인 방향으로 세상에 영향을 미쳤지만. 꼭 그것이 옳다고 말할 수 없는 눈쌀이 찌푸려지는 행위였다는 것에는 틀린 것이 없듯이. 완벽한 선도 없고, 완벽한 악도 없다는. 그런 세상사 모든 일에는 양면성이 있다는 것을 작가님은 말하고자 하지 않았을까요?

'하나모노가타리'는 출판 순서로는 후반부의 첫 권이지만. [아마 맞을겁니다.] 작중 시점으로는 모든 것이 끝난 오와리모노가타리 이후입니다. 즉, 모든 등장인물의 결말을 볼 수 있는 것이지요. 대학생이 된 아라라기라던가. 그 분이라던가 어떤 사람이라던가. 무엇보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된 '칸바루 스루가' 머리를 기르고, 수험생으로서 행동하려고 하는 스루가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즐거운 책이었습니다. 고민하고, 타인의 말에 주의를 기울이고, 또 그 결과 고민은 더욱더 커져가고, 마지막에 더는 어찌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한밤중에 거리를 질주하는 그녀에게 던져준 아라라기의 무책임하다고도 할 수 있는 멋대로 해도 상관없다는 그 말은 어떤 의미로는 가장 진실에 근접해있다고 생각합니다. "네가 곤란하다는 이유만으로도 네가 움직일 이유는 충분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네가 곤란하면 나도 센조가하라도 곤란하다." 이 한 문장에도 스루가를 걱정하고 힘이 되어주겠다는 아라라기의 의도가 떠올라서 무심도 웃음을 지었습니다. 자전거를 타지 않고, 자동차를 타고, 머리카락을 치렁치렁하게 길렀어도, 역시 아라라기는 아라라기입니다.

변하는 사람이 있다면. 변하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변한다는 것이 꼭 좋은 것이 아니 듯.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 꼭 좋은 일만도 아닙니다. 세상은 언제나 돌아갑니다. 체감하지 못할 뿐이지 엄청난 속도로 돌아가는 이 세계에서 변하지 않았다는 것은 자랑할 만한 일이 될 수도, 혹은 부끄러워할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러한 모든 일은 우리의 청춘의 한 장이 되어서 언젠가는 웃으면서 곱씹어 볼 수 있을 것이 분명하리라는 것입니다. 고민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고민할 시간이 있으면 움직여라! 하고 후회하는 것이 안 하고 후회하는 것 보다 낫다! 과연 정답은 무엇일까요? 정답 따위는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습니다. 자기가 생각하는 것이 자신의 길이라고 믿고, 단 한번 뿐인 아니, 앞으로의 삶 전부가 청춘인 것처럼 살아간다면 후회 같은 것은 우리의 발 끝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P.S 그런데 말이지요. 아라라기는 역시 하렘왕입니다. 아니 유명인이라고 해야할까요.
왜 그렇게 유명한데... 졸업했는데도, 아라라기라는 화제가 나오자마자. 수 배는 될 법한 소문이 잔뜩 튀어나옵니다.
중학교 시절에 대체 어떤 전설을 세운거냐...

P.S 저도 고기를 잔뜩 사주는 완전히 남남이지만 친절한 친척 아저씨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고기, 고기, 고기를 먹어라!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 김영하 [리뷰]

 

 




 

기본 정보

지은이 : 김영하


 


 

출간일 : 2010.07.30

 




 

  목차 

 책 소개 

1. 마라의 죽음 
2. 유디트 
3. 에비앙 
4. 미미 
5. 사르다니팔의 죽음



 


 

  



제1회 문학동네 신인작가상 수상작. 삶과 화해하지 못하는 인물들의 자살을 도와주는 자살안내인이 화자로 등장한다. 화자의 고객으로 '유디트'를 닮은 세연은 형제인 C·K와 기묘한 삼각관계를 이룬다. 정주하지 못하고 부박하는 삶을 사는 세 주인공을 중심으로 황폐한 삶의 단면을 보여준다. 2003년 정보석, 추상미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라는 작품은 사실 이번에 출판 된 것이 3판입니다. 처음 나온 책은 1996년에 나온 작품이지요.

작중의 내용은 사람에게 휴식이 필요하다는 명분 하에 자신의 창작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자살지망자에게 자살을 도와주는 '자살안내인'이 화자로 등장합니다.


'아무리 멀리 떠나도 결국 같은 자리에 있는 것이 인생'이라는 테마로 삶에 대한 허무감을 나타내는 작품은 '섹스'를 할 때 언제나 츄파츕스를 빨고, 북극을 동경하며, 동물의 왕국과 같이 명백한 주제 가 없는 것만을 기억하려고 하는 '유디트'를 닮은 '세연'이 형인 'C'와 동생인 'K'사이에서 기묘한 삼각 관계를 유지하는 것.

그러나 내가 생각하기에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했다.
삼각관계 같은 것이 이 책의 주제가 되는 것은 이상하다.
'세연'은 그저 휴식이 필요했던 것이 아닐까? 어디로도 가지 못하고 어디에도 도달하지 못하는 그런 삶의 한복판에서 그저 끝없이 이어지고 또 이어지는 지긋지긋한 삶에 한계를 느꼈던 것이 아닐까?

그렇지만 '안내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결국 죽음에 이르는 '미미'와 '세연' 모두 그렇게까지 삶에 좌절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삶이라는 것에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이 길을 걷는 것에 질려버린 것은 아닐까?

그래서 마침 만나게 된 '자살안내인'의 조언을 듣고 그의 고객이 되어서 자신의 삶을 마감하게 된 것이 아닐까?

3판으로 나온 책은 상당히 얇아서 찾아내기 힘들었지만 그 얇은 굵기에 비하여 작중의 내용은 냉소적이고, 또 그 얇은 굵기에 알맞게 허무하다.

우리는 언제나 길을 걸어간다. 그 길이 언제 어느 순간에 끝나게 될지는 모르지만. 이 책을 읽고, 나의 삶에 결코 '자살안내인'이나 '유디트'를 닮았고, 섹스를 하면서 츄파츕스를 빠는 여자가 끼어드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랄뿐이다.

작자미상 上 미스터리 작가가 읽는 책 - 미쓰다 신조 [리뷰]





 

기본 정보

지은이 : 미쓰다 신조

역  자 : 김은모

 

352쪽 | 143*210mm (A5)

ISBN(13) : 9788959755233

 

출간일 : 2013.03.22





  목차

 책 소개

안라 초
제1화 안개 저택
월요일
제2화 자식귀 유래
화요일
제3화 오락으로서의 살인
수요일
제4화 음화 속의 독살자
목요일
후루혼도






 



미쓰다 신조 '작가'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 미쓰다 신조는 '미쓰다 신조'란 이름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작가' 시리즈와 방랑 환상소설가 도조 겐야를 화자로 한 '도조 겐야' 시리즈를 집필했다.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이 '도조 겐야' 시리즈에 속하는 작품이라면 <작자미상>은 '작가' 시리즈에 속한다. 이 '작가' 시리즈는 메타적인 구조에 환상괴기담을 섞는 경향이 강하다. 

나라 현의 한 헌책방에서 미쓰다 신조의 친구 아스카 신이치로는 <미궁초자()>라는 제목의 이상한 동인지를 입수한다. 미쓰다 신조와 아스카 신이치로는 이 <미궁초자>에 수록된 첫 번째 소설 '안개 저택'을 읽은 후 상상을 초월하는 짙은 안개의 습격을 받는다. '자식귀 유래'를 읽은 후엔 아이의 수상쩍은 울음소리가 주위를 맴돈다. 

즉 <미궁초자>에 실린 소설 속 세계가 독자의 현실 세계에 침입해 괴이한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그로부터 벗어나려면 작품 속 수수께끼를 풀어야만 한다. 한 이야기의 수수께끼를 풀면 다음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그 영향력은 점점 강해진다.

 

 


 




안녕하십니까 실버링크입니다. 그럼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위의 작품은 '작가' 시리즈라는 미쓰다 신조의 추리소설 중에서 '작가' 본인을 작중에 등장시키는 시리즈의 2부입니다.
1부는 아직 읽어보지 않았으나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이 작품이 딱 눈에 꽂혀서 2부라는 것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사버린 작품이지요. 스토리의 전개는 이렇습니다. 현재는 추리소설 작가인 '미쓰다 신조'가 1부에서 겪은 사건 때문에 정신 상태에 문제가 생겨서 추리소설을 쓰는 읽을 쉬고 있을 때 마침 자신이 아직 소설작가가 아니었던 과거의 일이 어렴풋이 떠오릅니다.

바로 '미궁초자'라는 괴이하고도 기묘한 동인지와 친구 '아스카 신이치로'와 함께 경험한 기이한 이야기인데요.
왜 지금까지 잊고 있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기억에 세겨진 그 일화를 신조가 회상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흔히 이야기 하는 액자식 구성으로 스토리가 전개되는데요. 신조와 신이치로가 안라초의 '후루혼도「古本堂」'에서 발견한 괴이한 동인지 '미궁초자'의 내용을 한 챕터씩 읽고 그와 관련된 괴이 [바케모노가타리로 인해서 '괴이'라는 것이 익숙하실 것으로 생각되므로 이렇게 칭하겠습니다.]를 겪는 것으로 구성됩니다.

예를 들자면 안개저택을 읽고나니 '주위가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로 뒤덮이는 것'.
'자식귀의 유래'를 읽었더니, '신조가 직장의 창고에서 괴물에게 습격을 당하는 것.'
'오락으로서의 살인'을 읽고, '실제로 살해당할뻔 한다던가.'
말 그대로 책에게 잡아먹히는 것과 같은 사건이 일어나지요.

물론 이런 괴이는 동인지 속의 소설의 수수께끼를 풀면 바로 사라집니다.
위의 소개에도 나와있지만 이 책은 독자를 끌어들입니다. 
자신이 소설속의 미쓰다 신조와 아스카 신이치로와 동일시되는 느낌을 받게 되지요.
상에서는 아직 이 책의 비밀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하권을 다 읽고 나면 여러분은 굉장히 혼란스러울 겁니다.

'그래서 이 미궁초자는 대체 뭐였던거지? 신조와 신이치로의 행방은? 안라초라는 것은 대체...후루혼도는 무슨 이유로 이 책을...'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 속에서 여러분은 미궁초자의 비밀을 파헤쳐서 신조와 신이치로를 해방시킬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역자님의 행방은! (?)

다 읽고 나면 작가와 역자의 공동작업이 이렇게 잘 맞물린 작품도 드물다고 생각하시고 무릎을 탁! 치고 "억!"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 이것으로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매력적인 작품은 매력적이다' 라고 말하는 것 만큼 좋은 것이 없지요.
괜히 길어져서 독자분들이 이 책을 고르는데 누가 되는 일이 없도록 저는 이만 물러나보겠습니다.


일본 단편괴담집 : 당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 - 괴담돌이 [리뷰]

 

 




 

기본 정보

지은이 : 괴담돌이

제  공 : 리디북스

 


 

출간일 : 2015.02.17

 




 

  목차 

 책 소개 

생존자
오래된 거울
그곳을 향하여
아기를 돌려줘
새언니
스즈키
채팅
저주의 영상
Bonus Track
폐가의 소년



 


 

  



국내외 인터넷상에 투고되는 괴담들을 다루고 있는, '괴담돌이의 괴담블로그'.
이와 같이 본 책의 엮은이인 괴담돌이는 2010년부터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수백 가지의 괴담을 전파하고 있으며,
엮은이가 운영하는 이 블로그는 국내 괴담 마니아들의 '필수적인 통로'로 사용되고 있다.
더불어 엮은이는 현재 국내 온라인 최대 괴담전문 카페인 'The Epitaph;괴담의 중심'에서 카페 매니저를 맡고 있다.

이러한 엮은이가 본 책을 통해 그간 국내에 전파되지 않은 단편괴담 열 가지를 소개한다.
엮은이는 일본 내 인터넷상에 익명으로 투고된 단편괴담 중 엄선한 아홉 가지 이야기와,
자신이 직접 창작한 단편괴담 하나를 포함해 총 열 가지의 기이한 괴담을 해당 단편집에 담았다.

엮은이가 전하는 이야기는 괴담을 좋아하고 일본의 문화에 관심이 있으며,
또 라이트 노벨을 즐겨 읽는 독자에게 분명 즐거운 책이 될 것이다.

  

  


  

 



안녕하세요. 실버링크입니다. 이번에 리뷰하게 된 책은 일본 단편괴담인데요.

언제나 여름에는 신세를 지고있는 괴담블로그의 주인이신 괴담돌이님이 지으신 책입니다.
사실 리디북스에서 전자책으로 출판하실 때 리뷰를 하는 조건으로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그런데 그걸 이제서야 하게 되었네요...ㅠㅜ 늦어서 죄송할 따름.
그럼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일본 단편괴담집은 우리가 자주 들을 수 있는 괴담들을 모아놓은 이야기집인데요.
사실 괴담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이미 들어본 적 있는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이야기는 '어느 마을', '생존자', '오래된 거울', '그곳을 향하여', '아기를 돌려줘', '새언니', '스즈키', '채팅', '저주의 영상'. 'bonus track', '폐가의 소년' 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중에서 폐가의 소년은 작가님이 직접 창작하신 이야기인데요. 
나름대로 일본 괴담처럼 무서움보다는 기분나쁘고, 꺼림칙한 느낌을 잘 살린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읽고나서 뒷맛이 나쁜 것이 일본 괴담의 특징이 그대로 살아있습니다.

전자책의 장점을 살려서 중간중간에는 확대가 가능한 이미지들이 들어있는데요. 
이게 페이지를 넘기면서 보는 것이기에 중간중간에 휙하고, 튀어나올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솔직히 조금 오싹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무서웠다고 해야할까요. 기분나쁘다고 해야할까요. 
아무튼 꺼림칙했던 괴담은 '생존자'입니다. 이건 정말로 잘 만든 괴담이라고 생각될 정도.
내용을 말하면 스포일러가 되어서 괴담의 즐거움이 줄어들어버리기에 말하지 않지만.
아마 여러분도 이 스토리를 읽고나면 "혹시... 설마...."라는 느낌이 들면서 오싹할겁니다.

그리고 위에서 말했던 오싹한 이미지로는 '아기를 돌려줘'가 제일이었습니다.
야간에 근무하면서 읽었는데 [참고로 제가 사용한 기기는 yoga 2입니다. 화면어 정말 큽니다.]
페이지 전체에 쫘악하고 펼처지는그 이미지는 정말.... 어후....ㅠㅜ

괴담을 좋아하신다면 한번쯤 읽어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가격도 리디북스 전자책인지라 별로 비싸지도 않으니까요.

평점은 5점만점에 4점입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괴담이기에 약간 마이너스지만 제가 괴담돌이님의 블로그에 있는 괴담을 다 읽어서 그런거기 떄문에... 
새벽이나 한 밤중에 혼자 읽으면 짜릿함이 배가 될겁니다.


하얀 늑대들 개정판 1권 - 윤현승 [리뷰]





 

기본 정보

지은이 : 윤현승

제공 : 리디북스


출간일 : 2014.12.03





  목차

 책 소개

프롤로그. 왕실 기사단
Chapter 1. 패잔병
Chapter 2. 패잔병들의 마을
Chapter 3. 팔콘
Chapter 4. 의적과 도적 사이
Chapter 5. 코홀룬
Chapter 6. 아란티아의 보검
Chapter 7. 고디머 백작






 



윤현승 작가의 대표작, <하얀 늑대들>
기존 원작을 작가님께서 직접 다시 쓰신 개정판으로 선보입니다. 

전쟁터에서 패잔병이 된 농부 카셀은 우연히 아란티아의 보검을 주워, 
그 주인인 하얀 늑대들을 찾아 모험을 떠난다. 
하지만 막상 만난 하얀 늑대들은 거꾸로 카셀에게 캡틴을 하라고 떠넘기는데... 

농부에서 패잔병으로, 패잔병에서 캡틴으로, 
살아남기 위한 거짓말에서 친구들을 지키려는 희생으로, 
지금 카셀의 싸움이 시작된다.

 

 


 


안녕하십니까 실버링크입니다. 이번에 리뷰할 도서는 전설의 명작 '하얀 늑대들'입니다.

작가님이 수정을 가하고 새로 쓰신 부분도 있다고 하시기에 앞 뒤 생각하지 않고 바로 읽었습니다.

리디북스에서 1,2권은 지금 무료로 대여하고 있으니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카셀 노이'는 평범한 농부의 아들입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말빨 하나 만큼은 그 어떤 사람에게도 밀리지 않는 엄청난 사람이죠. 이런 아버지와 함께 살다보니 말빨이나 대사를 치는 것은 장난아닌데요. 그런 그가 마을을 나가서 기사가 되서 돌아온 '루치'라는 망나니가 으스대는 것을 보고 군대에 지원하게 됩니다. 그리고 목차를 보시면 아시다시피 바로 패잔병이 되어버리지요.


패잔병이 된 그는 의도치 않게 전쟁이 끝난 격전지에 남아있던 음유시인에게 지휘관이라는 오해를 사게 되고 그와 함께 패잔병들의 마을에 가게 됩니다. 마을에서 특이한 칼을 찾는 사람들을 보고 노숙을 하러 들어간 골목에서 칼을 끌어안고 있는 노숙자를 발견하고, 이번에도 역시 입담과 허새로 칼을 강탈하는데 성공합니다.


이후에 이 칼이 '울프 기사단'의 정예인 '하얀 늑대들'의 캡틴의 검이라는 것을 알게되고, 주변의 오해와 자기 자신이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으로 캡틴의 행세를 하는데요. 보통 약해빠진 주인공이 이런 행동을 하면 눈살을 찌푸리게 되지만. 카셀은 뭔가가 다릅니다. 거의 본능적으로 연기를 하는데, 얘는 한국에 왔으면 남우주연상은 다 휩쓸었을 겁니다.


1권 후반부에는 진짜 하얀 늑대들과 만나게 되는데, 각가의 인물들의 개성이 기사라고는 도저히 볼 수 없는 용병과 같은 느낌이라서 '이야... 진짜 검 실력으로만 뽑는다는 말이 사실이구나'라고 생각했죠. 작중에서 카셀이 연루된 사건이 너무 다양하기 때문에 일단 현재 비어있는 캡틴의 자리에 '임시'라도 올려놓겠다고 하얀 늑대들의 맴버는 동의합니다만 카셀은 필사적으로 거절합니다.

그렇지만 자유의 몸이 아니죠. 후후후.


사실 판타지 매니아의 기본 소양인 '하얀 늑대들'은 옛날 옛적에 다 읽었습니다만 작가님에 새로 쓰셔서 그런건지 제가 오랜만에 읽어서 그런건지 굉장히 신선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요즘 판타지 소설이 너무 양산되는 느낌이 강해서 1,2세대 작품들이랑 비교가 되는게... 아무튼 굉장히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여러분도 꼭 한번 읽어보세요.


카셀의 아버지의 말씀 

"누가 겁쟁이라고 부르는데? 루치가? 넌 널 죽이고 싶어 안달이 나 있는 사람 말에는 신경 쓰고 널 아끼는 사라 말은 안 듣는 거구나. 한심하긴.", "요새는 용병들한테 갑옷 입혀주면 기사라고 부르나 보지? 얘야, 하루에도 수백 명이 죽어나가는 게 전쟁이다. 계급이 높을수록 죽기도 잘 죽지. 루치야 눈치 하나는 끝내주니 죽은 자기 상관 자리를 꿰찼을 만도 하지. 원래 죽은 사람 자리에 들어가면 또 뒤에서 대기하고 있는 놈한테 자리를 비켜주게 되어 있는 게야. 그리고 지금 한창 전쟁 중인 걸로 아는데, 귀향은 왜 한거냐? 중책이 아니니까 빠질 수 있나 보지." 

이게 평범하게 농사만 지은 농부의 말입니다. 아, 아니 한가로운 시간에는 책을 읽고 아들에게 글까지 가르친 걸 보면 의외로 재야에 있던 지식인일지도...


P.S 키노의 여행은 참 쓰기가 편했는데 역시 옴니버스가 아니면 쓰기가 힘들어요. 엉엉.

사상학 탐정 2권 : 사우의 마 - 미쓰다 신조 [리뷰]






 

기본 정보

지은이 : 미쓰다 신조

그  림 : 황영진

옮긴이 : 이연승

 

반양장본 | 352쪽 | 180*120mm

ISBN(13) : 9788989456568

 

출간일 : 2015.08.23





  목차

 책 소개

1 백괴 클럽
2 사우의 마(間)
3 의식의 목적
4 지하실
5 암흑 유희
6 시작……
7 백물어
8 여섯 번째의 정체?
9 합리적인 해석
10 검은 여자
11 방문자
12 두 번째……
13 의뢰인
14 다른 사상
15 암흑의 공포
16 검은 레이스
17 사우의 마(魔)
18 세 번째……
19 모호한 죽음
20 사라진 사상
21 진상
22 검은 베일을 벗기다
마지막 장






 



호러와 본격 미스터리 양 분야에서 왕성한 집필 활동을 이어 오며 일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탄탄한 팬층을 확보한 작가 미쓰다 신조의 장편소설. 레드박스가 앞서 출간한 소설집 <붉은 눈> 중 '죽음이 으뜸이다'에 등장, "재미있다.", "짧게 끝나 아쉽다.", "시리즈를 내 달라."라는 독자들의 요청이 있었을 정도로 단편임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인상을 남긴 '사상학 탐정' 쓰루야. 

사람들에게 드리운 불길한 그림자가 보이는 그가 죽음에 맞서 미스터리를 해결하는 과정을 그린 '사상학 탐정' 시리즈는 일본에서 4권까지 발표되며, '도조 겐야' 시리즈와 더불어 미쓰다 신조를 대표하는 시리즈로 평가받고 있다. 미쓰다 신조의 팬이라면 이 시리즈를 통해, 묵직한 분위기의 호러 미스터리에만 집중하는 줄 알았던 작가에게서 전혀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는 즐거움을 맛보게 될 것이다. 

'사상학 탐정' 시리즈 2권 <사우의 마>. 조금의 빛도 허용되지 않는, 오로지 어둠만이 존재하는 숨 막히는 지하실. 괴기 동호회 멤버 다섯 명이 그곳에서 '사우의 마' 의식을 치르기로 한다. 네모난 지하실의 첫 번째 귀퉁이에 두 사람, 나머지 세 귀퉁이에 각각 한 사람씩 선다. 

그리고 자정에 맞춰 첫 번째 귀퉁이에 있는 둘 중 한 사람이 두 번째 귀퉁이로 출발한다. 그가 오면 두 번째 귀퉁이의 사람은 세 번째 귀퉁이로 출발한다. 세 번째 귀퉁이의 사람은 네 번째, 네 번째 귀퉁이의 사람은 다시 첫 번째 귀퉁이로 움직인다. 이렇게 고리가 완성되고, 끝을 알 수 없는 의식이 궤도에 오른다.

 

 


 


안녕하십니까 실버링크입니다. 이번에 사상학 탐정 2권의 리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다 써놓고 임시저장만 한 것을 올렸다고 착각해서 지금 부랴부랴 올렸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이번 작품은 시리즈의 스케일이 확장되어가는 편입니다. 1권의 마지막에 등장했던 고양이 '보쿠' ['보쿠냥'이라고 부르지 않으면 대답하지 않는 특이한 고양이입니다.]도 등장해서 스토리의 감칠맛을 더해주지요. 아차 서론이 길었습니다. 그럼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사우의 마는 1장과 2장의 구조로 나누어집니다. 정확하게 구분을 짓는 것은 아니지만 오컬트 클럽인 '백괴클럽'에서 '사우의 마'라는 의식을 치르고 그로 인해서 일어나는 공포스러운 사건과 슌이치로가 사건을 맡고 추리를 해나가는 부분으로 나누어지죠. 서서히 한명씩 죽어가는 공포. 그리고 어둠속에서 스윽 스윽 움직이는 무언가. 역시 미쓰다 작가님 다운 호러였습니다.

그런데 미스터리 부분에서 저는 약간 의문점을 느꼈습니다. 작가님이 자주 쓰시는 트릭이 아니였기 때문입니다. 주인공 자체도 영매의 역할을 맡기 때문일까요? 이 책은 미스터리보다는 호러에 치중되어 있습니다. 아예 괴이한 것과 마주쳐서 항거할 수 없는 위협에 공포를 맛보고, 두려워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버둥쳐서 겨우 살아남았지만 후유증을 겪는 그런 '러브 크레프트식'이 아니라. 대책도 방법도 알고 있는 전문가를 주인공을 내새우다 보니 작품 자체의 공포스러움이나 절박함은 많이 죽어버렸습니다. 

그럼에도 이 작품이 술술 넘어갔던 이유는 주인공 '슌이치로'의 인간적인 성숙 때문입니다. 이전의 그는 [1권] 인간에 대해서는 뿌리깊은 불신을 가지고 있고, 또한 사람과 관계되는 것을 피하려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마지막 마무리까지 깔끔하게 처리하는 점에서 그의 성장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짚고 넘어갈 점은 1권과 2권이 동일한 구조를 가진다는 것인데요. 바로 슌이치로가 사건이 일어나는 장소에서 밤을 지새운다는 것입니다. 1권에서는 지렁이와 같은 무언가, 2권에서는 검은 레이스의 여자. 솔직히 1권보다는 2권이 더 소름끼쳤습니다. 1권의 지렁이는 도망치는 것도 가능했고, 무엇보다 슌이치로가 겁을 먹지 않았던 반면에 검은 레이스의 여자는 슌이치로 본인도 '마물을 물리칠 수 없는 내가 막아낼 수 있을까?'라는 약한 소리를 할 정도지요. [앞서 말했던 항거할 수 없는 공포에 맞서는 주인공에서 모순 된다고 생각하지만. 작가미상이나 호러작가가 사는 집, 괴담의 집의 주인공들이 당한 참극에 비하면...]

미쓰다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상당히 밝은 분위기로 진행되는 사상학 탐정 시리즈 3권에서는 좀더 찐득찐득하고 기분나쁜 인간의 살의를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면 이만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슈퍼마켓에 출근한 사이먼 신부 - 사이먼 파크 [리뷰]



 

기본 정보

지은이 : 사이먼 파크

옮긴이 : 전행선

 

반양장본 | 400쪽 | 210*143mm

ISBN(13) : 9788991310742

 

출간일 : 2015.06.22





  목차

 책 소개

서문 태초에 세탁기가 있었네
1. 가끔 방향 전환을 해봐, 인생을 깨우칠걸!
2. 너의 시작은 미약하지만 끝은?
3. 분노, 그게 대 유행이야, 확실해!
4. 사랑, 욕망, 그리고 황홀경에 빠지다
5. 슈퍼마켓의 부당행위
6. 무시무시한 권력의 손아귀
7. 창고 테러
8. 내 친구이자 적, 모하메드
9. 그냥 공짜로 가져가세요!
10. 사실이다, 신은 소매점에도 있다
11. 꼼짝 마! 넌 철창행이야!
12. 위치, 윕스, 그리고 위카
13. 우리 트레버가 악마처럼 변해요! 도와주세요!
14. 이브를 타락시킨 과일과 정말 쓰레기 같은 고객
15. 빵 부스러기가 주는 위안
16. 미안하다는 말은 정말 하기 힘들어요
17. 망자의 신발
18. 청문회장에서
19. 삶이라는 책






 



슈퍼마켓 점원이 된 사이먼 신부의 달콤 쌉쌀한 인생 이야기. 저자 사이먼 파크는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20년 동안 영국 국교회 신부 생활을 했지만, 50세에 천직이라 생각했던 성직 생활을 그만두고 슈퍼마켓 점원으로 일하게 된다. 주위 사람들은 사이먼 신부의 '돌발적인 행동'에 의아해하며 놀라지만, 정작 본인은 그저 '삶의 방향을 약간 바꾸었을 뿐'이라고 태연하게 말하고 있다.

저자는 이제 타인을 위해 기도하는 대신, 유기농 당근을 진열하고 슈퍼마켓 선반의 먼지를 털거나 과일 샐러드 코너의 날짜 지난 상품을 새로운 물건으로 교환하는 일을 한다. 이렇게 3년간 슈퍼마켓에 근무하면서 일어난 하루하루의 일상을 영국의 조간신문 「데일리 메일」에 15개월간 연재했고 큰 인기를 끌었다. 그것을 엮은 것이 바로 <슈퍼마켓에 출근한 사이먼 신부>이다.

저자 사이먼 파크는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결혼으로 유명한 영국의 세인트 폴 대성당에서 두 차례나 설교했을 만큼 촉망받는 신부였다. 이런 그가 돌연히 교회를 떠나고, 게다가 슈퍼마켓 점원으로 3년이나 일했다는 사실은 세간의 주목을 끌만한 일이다. 

슈퍼마켓이라는 장소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는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직업은 단지 외적인 역할일 뿐 내면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과 삶이란 본디 변화와 모험의 연속이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시원한 밤입니다. 안녕하세요. 실버링크입니다. 이번에 리뷰할 도서는 '슈퍼마켓에 출근한 사이먼 신부'입니다. 사실 이 책은 E-book카페에서 이벤트에 참가하고 받은 도서입니다. 당첨되었으니 읽어보았는데 어...음... 일단 시작하겠습니다.


이 책의 출판 경로는 참 재미있었습니다. 태초에 딸이 세탁기에 메모리카드를 넣고 돌려버려서 내 메모리카드를 빌려갔다. 그리고 내가 쓴 슈퍼마켓 일상생활을 발견하고 인터넷에 올리라고 하였다. 이것이 이 책의 시초이다. 뭐 이런식이었습니다. 그리고 독자들이 하나 둘 늘어나다가 출판사 직원의 눈에 띄어서 결국 출판! 이런 코스를 밟게 되었죠.


내용은 평범하게 신부님이 슈퍼마켓 생활을 하면서 겪는 자질구레한 일들을 적어놓은 것입니다. 같이 일하는 브라이언은 중절모를 쓰고 다른 직원들에게 마법사라는 오해를 받는다던가 SM플레이에서 S쪽 역할을 부업으로 하고 있는 여직원이라던가 축구선수였다가 지금은 슈퍼마켓에서 일하는 것 때문에 삶에 불만이 가득한 브린이라던가 언제나 아이들에게 장난이라고 하면서 울리는 다른 직원이라던가. 다양한 인간군상들이 모여서 일어나는 일을 묘사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처음 읽었을 때는 오오 재미있는데? 에서 서서히 읽어가면서 지루함이 조금 심했습니다. 내용 자체도 좋습니다. 번역...도 뭐... 나름대로 괜찮았던 것 같은데 미국식 개그가 저한테 안 맞았는지 별로 재미도 없었고... 그래도 마지막 결말에서 느낀 삶은 언제나 힘들지만 그래도 언제나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에서는 기쁨이 넘친다. 라는 것은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스스로의 일상을 옮긴 것이므로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지만 짜증나는 에피소드도 있다. 그래도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수 있냐고 물으면 중간중간에 있던 재미있는 에피소드 때문이라도 이 책은 한번 쯤 읽어봐도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재미있던 에피소드는 위에서 나온 다양한 인간군상들이 모두 다른 종교를 가지고 있어서 종교 관련문제로 왁자지껄하게 떠드는 점입니다. 세상에나 신부님이었던 점원에 불교 신자, 이슬람 신자, 흰두교 신자, 마법사, 마녀, 여호와의 증인, 무신론자, SM플레이어[딱히 종교는 아니지만], 기독교인 별에 별 사람들이 다 다른 종교를 가지고 있고 그걸로 딱히 다투지는 않지만 서로 의견을 결코 굽히지 않는 것을 보고 있으면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희극을 한 편 본 것 같이 빵터지는 기분입니다.


P.S 종교가가 쓴 글이지만 종교색은 오히려 적었습니다. 

슈퍼마켓에서 일하면서 느낀 점을 자신이 어떻게 흘려보내고 위안을 받았는지를 설명하는게 주를 이뤘지요.

괴담의 집 - 미쓰다 신조 [리뷰]



 

기본 정보

지은이 : 미쓰다 신조

그   림 : KIRA

옮긴이 : 현정수

 

반양장본 | 288쪽 | 180*120mm

ISBN(13) : 9791185051710

 

출간일 : 2015.07.03





  목차

 책 소개

서장 

첫 번째 이야기
어머니의 일기 - 저편에서 온다

두 번째 이야기
소년의 이야기 - 이차원(異次元) 저택

막간 1

세 번째 이야기
학생의 체험 - 유령 하이츠

막간 2

네 번째 이야기
셋째 딸의 원고 - 미츠코의 집을 방문하고서

다섯 번째 이야기
노인의 기록 - 어느 쿠루이메(狂女)에 대하여






 



스토리콜렉터 33번째 작품. 호러와 미스터리의 융합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여 한일 양국에서 '미쓰다 월드'라 불리는 마니아층을 형성할 정도로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한 미쓰다 신조의 소설로, 작가 자신이 직접 괴담의 수집가이자 해설가로 등장해 집을 배경으로 한 다섯 가지 괴담을 소개한다.

인터넷 체험담부터 출판사 투고 원고까지, 근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시공간이 전혀 다른 괴담 속에 느껴지는 기이한 유사성의 정체는 무엇일까? 특히 이번 작품은 호러와 미스터리를 절묘하게 융합한 기존 작품의 특징에 더하여, 순간순간 심장을 옥죄는 미쓰다 신조 최강의 공포를 느낄 수 있다.

호러 미스터리 작가인 '나'는 괴담을 좋아하는 모 출판사 편집자와 만나 종종 괴담을 주제로 수다 삼매경에 빠진다. 작가와 편집자는 어느 날 시공간이 전혀 다른 집을 배경으로 한 다섯 가지 괴담 이야기 속에 기이한 유사점을 느끼면서 그 느낌의 정체를 추리해보기로 한다.

 

 


 


조용한 집에서 혼자 메모장에 메모를 해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실버링크입니다. 이번에 리뷰할 책은 무려 '미쓰다 신조'님의 작품입니다. 제가 얼마나 오매불망 기다리는 작가님인지 아마 모르실 겁니다. 미쓰다 신조님은 작가 '미쓰다 신조'가 등장하는 작가 시리즈. 탐정 '도조 겐야'가 등장하는 도조 겐야 시리즈. 그리고 '나'라는 작가님 본인이 직접 화자의 위치에 서서 서술하시는 괴담 시리즈[저는 이렇게 부르고 있습니다.]가 있습니다.


저는 현재까지 출판된 모든 시리즈를 다 읽고 책장에 꽂아두었을 정도로 광팬이라고 할 수 있죠. '괴담의 집'은 서점에 들렀다가 '어라, 이렇게 섬뜩한 표지는 미쓰다 신조인데?'라고 생각해서 표지를 보았더니 진짜 작가님의 책이었던 신기한 경험을 한 책입니다. 원제는 どこの家にも怖いものはいる [어느 집에라도 무서운 것은 있다]입니다. 북로드 출판사가 제목을 바꾸는 경향이 있지만 이번에는 상당히 많이 바꾼 것 같습니다.


'괴담의 집'은 '나'가 만나게 된 '미마사카 슈조'라고 하는 자신의 책의 애독자와 나누는 괴담으로 이야기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실제하는 사람이지만 그가 근무하는 출판사도 그의 이름도 모두 가명을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진보초와 '에리카'라는 가게는 존재하므로 모두 실제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게 이 책의 묘미죠. '정말 괴담이라는 것은 사실일까? 아니면 여기저기서 퍼지는 괴담과 같이 허상뿐인 존재인걸까?' 이런식으로 상상의 범위를 넓혀갈 수 있죠.


개인적으로 가장 소름돋게 읽었던 이야기는 네번째 이야기입니다. 남동생을 구하기 위해서 혼자서 미츠코의 집으로 숨어들어간 여주인공 그리고... 서서히 다가오는 '그 것' 정말로 호러물의 정석으로 진행되었지만 그 꺼림칙한 존재만으로도 너무나도 오싹했습니다.


'격자'의 의미. '와레온나', '쿠루이메', '그 것', '카요쨩'... 이 명칭들이 지목하는 대상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째서 전혀 상관없어보이는 '집'에 대한 이야기가 이렇게 섬뜩하게 서로 연결점이 있는 것 처럼 느껴지는 것인지... 모든 내용을 다 읽고 나시면 중간중간 숨어있는 복선이나 힌트에 눈치채시고 무릎을 탁 치게 되실지도 모릅니다.


아 사족으로 약간 덧붙이자면 이 작품에는 전작인 '노조키메'와 '유녀처럼 원망하는 것'이 어떻게 출판되었는지도 조금 다루고 있습니다. '미마사카'와의 대화와 괴담집의 미싱링크를 찾아가는 추리의 끝에 이 책은 출판되게 되었습니다.


미쓰다 작가님의 책에 대한 리뷰도 어느덧 2개째입니다. 으음... 약간 느린 것 같지만 얼른 '잘린 머리 처럼 불길한 것'의 리뷰를 작성해야겠습니다. 이상! 최근에 읽은 노조키메 때문에 탕비실이나 취침실에 들어갈 때 묘하게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된 실버링크였습니다.


= 위의 도서는 리뷰를 목적으로 출판사에서 제공받았습니다. =

죽지그래 - 교고쿠 나쓰히코 [리뷰]





 

기본 정보

지은이 : 교고쿠 나쓰히코

옮긴이 : 권남희

 

반양장본 | 336쪽 | 205*145mm

ISBN(13) : 9788957075685

 

출간일 : 2011.08.15





  목차

 책 소개

첫 번째 사람 7
두 번째 사람 59
세 번째 사람 113
네 번째 사람 162
다섯 번째 사람 215
여섯 번째 사람 269

교고쿠 나쓰히코 서면 인터뷰 327






 



<우부메의 여름>, <웃는 이에몬>, <망량의 상자>의 작가 교고쿠 나쓰히코의 미스터리 소설. 천사의 순진무구함을 지닌 백치미의 여자, 아사미. 그녀가 살해당했다. 우연한 기회에 그녀와 만났던 청년 겐야는 생전의 아사미와 관련된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차례로 질문을 던지는데…. 

그녀를 농락한 계약 회사의 상사, 그녀를 괴롭힌 옆집의 이웃, 그녀를 빚 대신 팔아넘긴 생모, 그녀를 착취한 야쿠자 애인, 그녀를 사체로 만난 담당 형사, 그리고 마지막 한 사람. 청년은 무엇을 묻는가? 청년이 만난 사람들은 무엇을 이야기하는가? 그리고 마지막 남은 한 사람의 진실은?

<죽지그래>에 차례로 등장해서 저마다 신세한탄을 늘어놓는 인물들은 사실상 그 속을 들여다보면 누구 하나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고, 내 이웃의 모습이자 곧 나 자신의 모습이다. 작가 교고쿠 나쓰히코는 불평불만, 이유도 핑계도 많은 그들의 면전에 단도직입으로 퇴장 카드를 들어 보인다.

소설 구성의 삼요소라는 인물, 사건, 배경에서 두 요소를 거의 쓰지 않고도 인물(특히 대화)만으로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했다는 점에서도 그렇고 다큐멘터리의 외형이면서 사실은 화제의 인물이 아닌, 화자로 등장하는 주변인들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도 그렇고, 상당히 독특한 구조로 짜여 있는 작품이다. 

 

 


 


안녕하세요. 실버링크입니다. 이번에 리뷰할 작품은 제 안에서 BEST OF 작가 3위 안에 드는 '교고쿠 나쓰히코'씨의 작품입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우부메의 여름', '망량의 상자', '백귀야행', '향설백물어' 같은 호러 미스터리라는 장르에서는 거의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분이지요. 민속학과 종교학을 아우르는 작품으로 실제로 있는 것 같은 이야기를 쓰는 것으로 유명하신 분입니다.

어이쿠 서론이 길었군요. 그럼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죽지그래'라는 작품은 다큐멘터리 풍의 소설입니다. 주인공 '와타라이 겐야'가 살해당한 '가시마 아사미'의 생전의 모습을 알려달라고 그녀와 관련 있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면서 정보를 모으는 것이 이 소설의 전개방식입니다. 주인공인 겐야는 취직을 할 의욕도 직업 훈련을 받고 있는 것도 아닌 NEET족이고, 스스로를 바보 같고 배우지 못하고, 소심해서 다른 사람에게 화를 내게하는 것이 싫고 그래서 말을 조심하지만 그런데도 상대방이 화를 내버린다고 말하는 남자입니다. 솔직히 겐야가 하는 말은 제대로 배우지 못한 사람이 말하는 것 같이 단어 선택이 유치합니다.


그러나 그가 다른 사람들과 하는 말을 듣다보면 이녀석 사실 굉자히 똑똑한 녀석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스스로가 배우지 못했다고 말하지만 사회에 얽매이고, 불평불만만 하는 사람들의 맹점을 정확하게 파고 듭니다. 힘들면 힘들다고 말해라. 싫으면 싫다고 해라. 우리가 사회에 얽매였기에 하지 못하는 것을 그는 아사미의 관계자였던 사람들에게 말합니다.


아사미가 불륜상대였던 남자, 아사미를 질투했던 여자. 아사미의 애인. 아사미의 어머니. 아사미의 살인사건을 담당한 형사. 그리고 마지막 6번째 사람까지. 모두 억지로 살고 있었습니다. 불평 불만에 스스로에게 솔직하지 못했었죠. 그들에게 겐야는 말합니다. "죽지그래", "결국 자기가 하고 싶어서 내던져 버리지 못하는거잖아.", "아사미는 행복했다고"


이 소설은 솔직히 말해서 '가시마 아사미'라는 여자가 주인공입니다. 그녀는 누가 봐도 불행할 것 같은 삶을 살았고, 심지어 돈 몇푼 때문에 팔려가고 야쿠자에게 잡혀 살고, 성추행을 당하고, 스토킹을 당하고, 악질 문자에 시달리고, 친부모에게 버림 받고...

그럼에도 행복했다고 합니다... '아사미'라는 여자의 죽음으로 그녀와 관계 있었던 사람들을 찾아가 '아사미'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려고 했었던 '겐야'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아사미에 대해 듣고 싶었어. 그런데 다들 아사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자기 이야기만 하고, 결국 아무도 아사미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어. 직장상사, 이웃, 애인, 부모, 경찰. 아무도 아사미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고, 왜 그녀가 불행했다고 생각하는거야?"


제가 더 이상 쓸 이야기는 없습니다. 역시 교고쿠 나쓰히코 라는 말 밖에는 나오지 않아요.

그리고 꼭 한번 읽어봐주시길 바랍니다. 어떤 의미로는 뒤통수를 후려치는 소설입니다.


"내가 이래도 정상이야? 당신, 내가 정상이라고 했는데 정말 그래? 나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얘기를 들으러 돌아다녔던 사람들은 모두 '죽지그래'라고 하면 싫다 그랬어. 그게 보통이지. 당연히 모두 살고 싶어 해. 미련이 많지. 미련이 뚝뚝 떨어져. 모두들 만족하지 못하니까. 이러니저러니 핑계만 대고 나는 불행하다, 나는 불행하다, 말하잖아. 그게 당연해. 사람이란 모두 찌질이고 쓰레기지만 그래도 살아가는 거야. 당신이 말한 대로 살아가기 위해 살아있으니까, 죽고 싶지 않겠지. 그런데 아사미는 달랐어. 그런게 있을 수 있어?"


최대한 네타를 자제하고 쓰다보니 작품의 매력은 1%도 전달하지 못한 것 같아서 매우 슬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