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그래 - 교고쿠 나쓰히코 [리뷰]





 

기본 정보

지은이 : 교고쿠 나쓰히코

옮긴이 : 권남희

 

반양장본 | 336쪽 | 205*145mm

ISBN(13) : 9788957075685

 

출간일 : 2011.08.15





  목차

 책 소개

첫 번째 사람 7
두 번째 사람 59
세 번째 사람 113
네 번째 사람 162
다섯 번째 사람 215
여섯 번째 사람 269

교고쿠 나쓰히코 서면 인터뷰 327






 



<우부메의 여름>, <웃는 이에몬>, <망량의 상자>의 작가 교고쿠 나쓰히코의 미스터리 소설. 천사의 순진무구함을 지닌 백치미의 여자, 아사미. 그녀가 살해당했다. 우연한 기회에 그녀와 만났던 청년 겐야는 생전의 아사미와 관련된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차례로 질문을 던지는데…. 

그녀를 농락한 계약 회사의 상사, 그녀를 괴롭힌 옆집의 이웃, 그녀를 빚 대신 팔아넘긴 생모, 그녀를 착취한 야쿠자 애인, 그녀를 사체로 만난 담당 형사, 그리고 마지막 한 사람. 청년은 무엇을 묻는가? 청년이 만난 사람들은 무엇을 이야기하는가? 그리고 마지막 남은 한 사람의 진실은?

<죽지그래>에 차례로 등장해서 저마다 신세한탄을 늘어놓는 인물들은 사실상 그 속을 들여다보면 누구 하나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고, 내 이웃의 모습이자 곧 나 자신의 모습이다. 작가 교고쿠 나쓰히코는 불평불만, 이유도 핑계도 많은 그들의 면전에 단도직입으로 퇴장 카드를 들어 보인다.

소설 구성의 삼요소라는 인물, 사건, 배경에서 두 요소를 거의 쓰지 않고도 인물(특히 대화)만으로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했다는 점에서도 그렇고 다큐멘터리의 외형이면서 사실은 화제의 인물이 아닌, 화자로 등장하는 주변인들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도 그렇고, 상당히 독특한 구조로 짜여 있는 작품이다. 

 

 


 


안녕하세요. 실버링크입니다. 이번에 리뷰할 작품은 제 안에서 BEST OF 작가 3위 안에 드는 '교고쿠 나쓰히코'씨의 작품입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우부메의 여름', '망량의 상자', '백귀야행', '향설백물어' 같은 호러 미스터리라는 장르에서는 거의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분이지요. 민속학과 종교학을 아우르는 작품으로 실제로 있는 것 같은 이야기를 쓰는 것으로 유명하신 분입니다.

어이쿠 서론이 길었군요. 그럼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죽지그래'라는 작품은 다큐멘터리 풍의 소설입니다. 주인공 '와타라이 겐야'가 살해당한 '가시마 아사미'의 생전의 모습을 알려달라고 그녀와 관련 있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면서 정보를 모으는 것이 이 소설의 전개방식입니다. 주인공인 겐야는 취직을 할 의욕도 직업 훈련을 받고 있는 것도 아닌 NEET족이고, 스스로를 바보 같고 배우지 못하고, 소심해서 다른 사람에게 화를 내게하는 것이 싫고 그래서 말을 조심하지만 그런데도 상대방이 화를 내버린다고 말하는 남자입니다. 솔직히 겐야가 하는 말은 제대로 배우지 못한 사람이 말하는 것 같이 단어 선택이 유치합니다.


그러나 그가 다른 사람들과 하는 말을 듣다보면 이녀석 사실 굉자히 똑똑한 녀석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스스로가 배우지 못했다고 말하지만 사회에 얽매이고, 불평불만만 하는 사람들의 맹점을 정확하게 파고 듭니다. 힘들면 힘들다고 말해라. 싫으면 싫다고 해라. 우리가 사회에 얽매였기에 하지 못하는 것을 그는 아사미의 관계자였던 사람들에게 말합니다.


아사미가 불륜상대였던 남자, 아사미를 질투했던 여자. 아사미의 애인. 아사미의 어머니. 아사미의 살인사건을 담당한 형사. 그리고 마지막 6번째 사람까지. 모두 억지로 살고 있었습니다. 불평 불만에 스스로에게 솔직하지 못했었죠. 그들에게 겐야는 말합니다. "죽지그래", "결국 자기가 하고 싶어서 내던져 버리지 못하는거잖아.", "아사미는 행복했다고"


이 소설은 솔직히 말해서 '가시마 아사미'라는 여자가 주인공입니다. 그녀는 누가 봐도 불행할 것 같은 삶을 살았고, 심지어 돈 몇푼 때문에 팔려가고 야쿠자에게 잡혀 살고, 성추행을 당하고, 스토킹을 당하고, 악질 문자에 시달리고, 친부모에게 버림 받고...

그럼에도 행복했다고 합니다... '아사미'라는 여자의 죽음으로 그녀와 관계 있었던 사람들을 찾아가 '아사미'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려고 했었던 '겐야'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아사미에 대해 듣고 싶었어. 그런데 다들 아사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자기 이야기만 하고, 결국 아무도 아사미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어. 직장상사, 이웃, 애인, 부모, 경찰. 아무도 아사미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고, 왜 그녀가 불행했다고 생각하는거야?"


제가 더 이상 쓸 이야기는 없습니다. 역시 교고쿠 나쓰히코 라는 말 밖에는 나오지 않아요.

그리고 꼭 한번 읽어봐주시길 바랍니다. 어떤 의미로는 뒤통수를 후려치는 소설입니다.


"내가 이래도 정상이야? 당신, 내가 정상이라고 했는데 정말 그래? 나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얘기를 들으러 돌아다녔던 사람들은 모두 '죽지그래'라고 하면 싫다 그랬어. 그게 보통이지. 당연히 모두 살고 싶어 해. 미련이 많지. 미련이 뚝뚝 떨어져. 모두들 만족하지 못하니까. 이러니저러니 핑계만 대고 나는 불행하다, 나는 불행하다, 말하잖아. 그게 당연해. 사람이란 모두 찌질이고 쓰레기지만 그래도 살아가는 거야. 당신이 말한 대로 살아가기 위해 살아있으니까, 죽고 싶지 않겠지. 그런데 아사미는 달랐어. 그런게 있을 수 있어?"


최대한 네타를 자제하고 쓰다보니 작품의 매력은 1%도 전달하지 못한 것 같아서 매우 슬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