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 김영하 [리뷰]

 

 




 

기본 정보

지은이 : 김영하


 


 

출간일 : 2010.07.30

 




 

  목차 

 책 소개 

1. 마라의 죽음 
2. 유디트 
3. 에비앙 
4. 미미 
5. 사르다니팔의 죽음



 


 

  



제1회 문학동네 신인작가상 수상작. 삶과 화해하지 못하는 인물들의 자살을 도와주는 자살안내인이 화자로 등장한다. 화자의 고객으로 '유디트'를 닮은 세연은 형제인 C·K와 기묘한 삼각관계를 이룬다. 정주하지 못하고 부박하는 삶을 사는 세 주인공을 중심으로 황폐한 삶의 단면을 보여준다. 2003년 정보석, 추상미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라는 작품은 사실 이번에 출판 된 것이 3판입니다. 처음 나온 책은 1996년에 나온 작품이지요.

작중의 내용은 사람에게 휴식이 필요하다는 명분 하에 자신의 창작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자살지망자에게 자살을 도와주는 '자살안내인'이 화자로 등장합니다.


'아무리 멀리 떠나도 결국 같은 자리에 있는 것이 인생'이라는 테마로 삶에 대한 허무감을 나타내는 작품은 '섹스'를 할 때 언제나 츄파츕스를 빨고, 북극을 동경하며, 동물의 왕국과 같이 명백한 주제 가 없는 것만을 기억하려고 하는 '유디트'를 닮은 '세연'이 형인 'C'와 동생인 'K'사이에서 기묘한 삼각 관계를 유지하는 것.

그러나 내가 생각하기에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했다.
삼각관계 같은 것이 이 책의 주제가 되는 것은 이상하다.
'세연'은 그저 휴식이 필요했던 것이 아닐까? 어디로도 가지 못하고 어디에도 도달하지 못하는 그런 삶의 한복판에서 그저 끝없이 이어지고 또 이어지는 지긋지긋한 삶에 한계를 느꼈던 것이 아닐까?

그렇지만 '안내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결국 죽음에 이르는 '미미'와 '세연' 모두 그렇게까지 삶에 좌절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삶이라는 것에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이 길을 걷는 것에 질려버린 것은 아닐까?

그래서 마침 만나게 된 '자살안내인'의 조언을 듣고 그의 고객이 되어서 자신의 삶을 마감하게 된 것이 아닐까?

3판으로 나온 책은 상당히 얇아서 찾아내기 힘들었지만 그 얇은 굵기에 비하여 작중의 내용은 냉소적이고, 또 그 얇은 굵기에 알맞게 허무하다.

우리는 언제나 길을 걸어간다. 그 길이 언제 어느 순간에 끝나게 될지는 모르지만. 이 책을 읽고, 나의 삶에 결코 '자살안내인'이나 '유디트'를 닮았고, 섹스를 하면서 츄파츕스를 빠는 여자가 끼어드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랄뿐이다.